포도주 좋아하시나요? 요사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포도주를 즐겨 마셔 포도주 소비량이 많이 늘었습니다. 그래서 포도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나 매대가 많이 늘었습니다. 또 예전에는 판매하는 포도주의 대부분이 프랑스산이었지만 요즈음은 스페인산, 이탈리아산, 미국산, 칠레산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들이 줄줄이 수입되고 있습니다. 가격도 고가에서부터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마시는 사람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포도주 선택의 폭도 넓어졌는데요, 한 가지 공통점은 한 병에 들어 있는 포도주의 용량이 대체로 750㎖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. 물론 다른 용량의 병도 간혹 보이지만요.

포도주의 나라 프랑스에서 1789년 발발한 프랑스혁명 이전까지 포도주를 거래할 때 사용하는 표준 유통 단위는 쇼팽이었는데, 커다란 술통에서 포도주를 뽑아 팔 때 사용하는 표준 유통 단위로서의 1쇼팽 용량은 오늘날의 리터법으로 환산하면 0.852ℓ(1½파인트)였습니다. 그런데 프랑스혁명 주도세력은 단위의 혼용에 따른 권력층의 민중 착취를 막겠다는 취지로 1799년 10진법 미터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였는데, 당시 용량을 재는 단위로서의 1리터는 10㎝×10㎝×10㎝ 크기의 정육면체를 채우는 물의 부피였습니다. 어쨌든 미터법 제정 이후 1쇼팽은 0.75ℓ(1⅓파인트), 즉 750㎖로 줄어 정량화되었습니다.

참고

  • [도서]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,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, 이재경 옮김
    [http://www.yes24.com/Product/Goods/42787690]